소나무 경우야 주저앉지 마, 인순 할머니 교통사고 다리 절단 지체 장애 1급 쌍동 할아버지 엄마 아빠 가출 기초수급비 1살 아기 지적 수준 자폐 성향 지적장애 1급 손주 경우 소나무 362회
카테고리 없음 2018. 11. 2. 22:41
소나무 경우야 주저앉지 마, 인순 할머니 교통사고 다리 절단 지체 장애 1급 쌍동 할아버지 엄마 아빠 가출 기초수급비 1살 아기 지적 수준 자폐 성향 지적장애 1급 손주 경우 소나무 362회
소나무 362회 경우야, 주저앉지 마 2018년 11월 2일 방송
"밤새 잠 안 자고 두드리고 다닐 때 너무 힘들어요. ”
9년 전, 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를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 남겨둔 채 엄마와 아빠는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인순(57) 씨와 쌍동(67) 씨는 그때부터 힘겹게 경우를 돌봐오고 있습니다.
160cm, 90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12)는 지적장애 1급을 앓고 있습니다.
1살 아기의 지적 수준에 자폐 성향까지 있는 경우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
숟가락을 가지고 집 안 여기저기를 세게 두드리며 혼자만의 소리를 크게 낼 뿐입니다.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큰 소리를 내는 탓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매일 밤 마음을 졸입니다.
지체장애까지 있는 경우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겨우 일어나고, 걷다가도 주저앉기 일쑤입니다.
아직도 기저귀를 때지 못한 경우는 대변을 본 뒤 마구 만지고 먹기도 하여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한동안은 경기도 잦아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파서 병원 치료를 받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 가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몸도 성치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다리 한 쪽을 잃어 지체 장애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대신해 할머니가 경우 돌보는 일의 대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할머니 홀로 무리를 하다 보니 허리며 팔이며 몸 이곳저곳이 아픕니다.
경우를 돌보다 팔을 다쳐 수술까지 했지만 집안일과 경우 돌보기를 쉴 수 없다 보니 제대로 낫지를 않습니다.
음식을 씹지 못하는 경우를 위해 할머니는 경우 먹일 죽을 만듭니다.
아픈 팔과 허리로 기저귀를 갈고, 목욕 시키는 일은 늘 버겁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힘든 일은 경우와의 외출인데요, 걷다가도 갑자기 주저앉아 버리는 탓에 밖에 나갈 엄두를 내기가 힘듭니다.
올해 학교에 간 날도 고작 한 달 남짓입니다.
등교 버스 시간에 맞춰 경우를 준비시키고, 버스 타는 곳까지 데리고 가는 일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경우에게 조금이라도 말을 가르쳐 보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줄행랑입니다.
그저 하루 종일 큰 소리를 내며 숟가락으로 여기저기 두드려대기만 하는 경우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는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로 사는 동안 저보다 하루 앞에 가는 게 제 소원이고 바람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는 제대로 된 벌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기초수급비와 장애수당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마저도 경우의 기저귀 값을 감당하느라 생활하는 데는 빠듯합니다.
할머니 인순 씨는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밭일을 해서 먹을거리를 마련합니다.
변변치 않은 수확이라도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우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이렇게 인순 씨는 쉴 새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할머니 마음 한편에는 경우에 대한 미안함이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우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재활치료와 인지치료가 병행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는 인순 할머니입니다.
인순 할머니는 당장의 고통보다 앞으로 경우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의 걱정, 두려움이 큽니다.
할머니의 유일한 소망은 아이가 더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함께 하며 덜 힘들도록 돌봐주는 것입니다.
지적장애와 지체장애를 지닌 손주 경우와 아픈 몸으로 경우를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인순 씨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