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풍경 해남 땅끝마을 노부부, 80세 김종익 할아버지 청각장애인 보청기 취미 고물 수집 장학금 기부 후원금 기탁, 77세 이신자 할머니, 고추 수확, 50년 티격태격 로맨스 희망풍경 931회
카테고리 없음 2018. 10. 6. 23:38희망풍경 해남 땅끝마을 노부부, 80세 김종익 할아버지 청각장애인 보청기 취미 고물 수집 장학금 기부 후원금 기탁, 77세 이신자 할머니, 고추 수확, 50년 티격태격 로맨스 희망풍경 931회
희망풍경 931회 해남 땅끝마을 노부부 2018년 10월 7일 방송
■ 바람 잘 날 없는 부부의 일상
한반도의 땅끝이라 불리는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 나이 80세의 김종익 할아버지와 77세 이신자 할머니. 성격 급한 할아버진 오늘도 해가 뜨기 무섭게 홀로 밭으로 나가 고추 수확에 한창이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할아버지의 뒤를 따르는 아내 이신자 할머니. 일하는 할아버지 곁에 다가와 이런저런 말을 붙여보지만 돌아오는 할아버지의 답변은 묵묵부답.이런 일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라는 듯 할아버지 곁에 다가서 남편의 귀부터 살피는 할머니. 할아버진 첫돌 때 앓은 열병으로 청력을 잃은 청각장애인이다. 하지만 20년 전부턴 보청기를 사용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 할아버지.하지만 아직은 보청기가 익숙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오늘도 보청기 없이 밭일에 나선 할아버지, 역시나 할머니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대답하기 일쑤다.
할머니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되려 큰소리로 호통을 치는 할아버지 부부의 하룬 오늘도 옥신각신과 티격태격을 반복하며 시작된다.
■ 달라도 너무 다른 부부의 취미생활
아침 일찍 밭일을 마치고 할아버진 늘 그랬듯 오늘도 외출 준비에 한창이다. 수십 년 할아버지가 동네 곳곳을 누비며 즐기는 특별한 취미 생활이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못마땅해하는 눈총을 받으며 유지하는 할아버지의 취미 생활은 다름 아닌 마을의 고물 수집이다.
농업이 주된 마을이니만큼 곳곳을 돌며 농약병이나 각종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가져다주는 할아버진 용돈 벌이를 위해서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작은 손길을 보태고 싶어 이 일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이렇게 나온 수익금은 인근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기부하거나 다른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탁하기도 한다.할아버지가 한창 마을 곳곳을 누비며 고물 줍기에 한창인 시각, 할머닌 한바탕 마을 마실을 다녀왔지만 할아버지 없는 시간이 적적하기만 하다. 이럴 때 시간 보내기용으로 꺼내는 할머니만의 취미 생활이 있었으니, 바로 영어 단어 외우기. 청력이 좋지 않았지만 대학 공부까지 마친 할아버지와 달리 할머닌 중학교까지 마친 후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 시절 공부를 끝까지 못 한 것이 이제 와서도 마음에 남는 할머닌 뒤늦게 호미를 쥐었던 손에 연필을 들고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 50년 티격태격 로맨스
홀로 하는 공부에 한계를 느낀 할머닌 조금이라도 더 배운 남편에게 공부를 배우고 싶어 기다려 보지만, 고물 줍기에 나선 할아버진 오늘도 함흥차사. 늦은 시간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진 아내의 부탁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버린다. 보나 마나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을 테니 피곤한 건 알겠지만 하루 내 기다린 시간을 생각하면 괜히 심기가 불편해지는 할머니다. 날이 밝자마자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손을 붙잡아 이끌어 간 곳이 있었으니, 바로 수영장이다. 젊은 시절부터 수영을 배운 할머닌 올해 초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할아버지에게 어젯밤 글공부로 마음이 상했던 일에 대해 소심한 복수를 해볼 참이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결국 할아버질 이기고 나서야 기분이 풀리는 할머니. 내침 김에 애지중지 키워왔던 닭까지 잡아 남편 몸보신 시키기에 나섰다. 오늘도 티격태격과 알콩달콩 사이를 오가는 50년 단짝, 할아버진 이런 할머니의 내조 힘으로 또 다른 봉사 길에 나섰다. 내가 가진 장애와 한계를 탓하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한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다짐하는 해남 땅끝마을 김종익 할아버지의 사연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