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외딴집 노부부의 여름나기, 김문환 할아버지 80세 지체 장애 3급, 신동하 할머니 73세 지체 장애 4급 소아마비 경운기 추락 사고, 젊은 시절 포탄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남편 소나무 350회
카테고리 없음 2018. 8. 10. 22:16소나무 외딴집 노부부의 여름나기, 김문환 할아버지 80세 지체 장애 3급, 신동하 할머니 73세 지체 장애 4급 소아마비 경운기 추락 사고, 젊은 시절 포탄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남편 소나무 350회
소나무 350회 외딴집 노부부의 여름나기 2018년 8월 10일 방송
먹고 살려고 고물을 줍다가 포탄을 잘못 만져서... “
동네를 벗어나 한참을 올라가야 하는 곳에 서 있는 외딴집 하나. 그곳에 김문환 할아버지(80, 지체 장애 3급)와 신동하 할머니(73, 지체 장애 4급)가 살고 있습니다.
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던 50여 년 전, 문환 할아버지는 고물을 수집하다가 실수로 포탄을 만지는 바람에 한쪽 손을 잃게 되었는데요.
이십 대의 젊은 나이였지만 한쪽 손이 없는 할아버지에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을 구해 보려 해도 퇴짜를 맞기 일쑤였는데요.
그래도 내 식구 먹여 살리기 위해 공사판이며 들로 산으로 남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 한 많은 세월을 함께 해 준 사람이 바로 아내 동하 할머니였는데요.
그 세월이 벌써 50년이 지났습니다.
"잘못하면 전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데... ”
태어나 소아마비를 앓았던 동하 할머니는 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중매로 만나 결혼한 문환 할아버지는 동하 할머니의 외로운 삶에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준 유일한 품이었는데요.
그런 남편의 부족한 한 손을 대신하기 위해 할머니 역시 남의 집 밭이며 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지런히 품앗이를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 경운기 운전자의 실수로 추락 사고를 당하며 허리가 골절되고 말았는데요.
이후,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가난했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너무 몸을 혹사시킨 탓일까요?
손목이며 무릎, 목, 허리까지 할머니의 온몸은 이미 수술을 했거나 치료가 필요한 곳투성이입니다.
몸이 약해져 얼마 전엔 대상포진과 결핵으로 한 차례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연로한 나이에 몸까지 약해 함부로 수술을 할 수도 없는 데다, 수급비로만 생활하고 있는 부부에겐 치료비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하지만 뼈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어 이 상태로 치료조차 하지 않으면 팔이 마비되거나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요.
이런 아내를 위해 문환 할아버지는 오늘도 약초를 구하러 나갑니다.
"아무 것도 필요 없고 몸만 안 아팠으면 좋겠어... “
평생 부족한 자신의 곁에서 고생만 한 아내에게 해 줄 것이 없어 미안하기만 한 문환 할아버지.
좋은 옷도 호화로운 집도 다 필요 없다는 아내에게 건강만은 꼭 지켜주고 싶다는데요.
지난 50년, 부부는 서로가 있어 그 힘든 삶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남은 시간, 그저 오늘 하루 아프지 않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노부부의 바람.
그 꿈이 너무 큰 욕심일까요?
젊은 시절, 포탄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남편과 경운기 추락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내.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힘겨운 여름을 버텨내고 있는 외딴집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