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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문영 줄거리 결말 출연 김태리 정현 박정식 박완규 감독 김소연 누적 관객수 문영 독립영화관 김태리 카메라에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말 없는 소녀 1월 31일

 

KBS1 독립영화관 문영 2020년 1월 31일 방송
영화 감독/각본 : 김소연
영화 출연 : 김태리, 정현, 박정식, 박완규
영화 촬영 : 정영삼
영화 조명 : 조현철
영화 미술/의상 : 고지현
영화 음악 : K.AFKA (카프카)
영화 편집 : 원창재, 한미연
영화 장르키워드 : 성장드라마
영화 수화지도 : 서울농아인협회 중랑구지부
영화 제작지원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개봉 : 2017년 1월
영화 문영 누적관객수 8112명

< 문영 >의 줄거리
카메라에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
추운 겨울, 술주정하는 아버지를 피해 뛰쳐나온 문영은 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를 몰래 찍다가 들키게 되는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이던 문영의 곁으로 희수가 들어온다.

< 문영 > 연출의도
작은 상처를 예방하려 더 큰 상처를 만드는 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소통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 문영 >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리뷰 (글: 이지연)
언어장애를 지닌 문영은 소형 캠코더로 지하철 안 사람들을 찍는다. 매일 술을 마시고 폭언을 일삼는 아빠, 그런 아빠가 있는 낡고 어두운 집, 그로 인해 지치고 날선 표정의 문영. 그녀가 지니고 다니는 캠코더는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무기와 같다. 술 취한 아빠를 피해 거리로 뛰쳐나온 밤, 어제 그제와 다를 것 없던 밤에 연인과 울며 헤어지는 희수를 목격하고 캠코더를 꺼낸다. 열여덟, 스물여덟 문영과 희수는 그렇게 친구가 되고 무기와 같던 문영의 캠코더는 희수와의 우정의 도구가 된다. 각자의 치부와 결핍은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되기도 한다. 크기와 형태가 다를 뿐 각자가 지닌 상처를 통해 그녀들이 서로를 보듬게 되듯이.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에 나이와 세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혼자서 구축한 가냘픈 보호막이 찢어지기 전에, 이 고단함에서 구원해 줄 이를 찾던 문영. 문영은 희수와의 우정을 통해 자신의 보호막 밖으로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희수는 이제 조금, 문영을 알 것 같다. 배우 김태리와 정현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우리 또한 문영과 희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이지연/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 문영 > 김소연 감독의 연출노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 지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하고 오랜 고민 끝에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때가 이미 2011년이었고, [문영]은 처음에 [subway,days]라는 제목의 20페이지 남짓한 트리트먼트로 시작되었다. 그렇게 트리트먼트로 써두었던 글을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한 게 2012년이었고, 결국 53페이지가량의 시나리오로 완성했다. 그리고 그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게 되어 영화를 찍는데 탄력을 받아, 그해 말부터 준비하여 2013년 2월,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영’ 역 같은 경우는 연기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실제 캐릭터와 유사한 과거, 유사한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아무 표정 짓지 않아도 내면의 상처가 드러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진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연기 활동을 하는 친구 중 그런 배우를 찾지 못한다면 비전문 배우를 찾아 캐스팅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만큼 문영을 캐스팅하는 데는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자 했다.

졸업했던 대학 행정실에 찾아가 연기 전공생들의 사진을 모조리 받고, 단편영화를 닥치는 대로 보면서 문영 역을 할 만한 배우를 찾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느 졸업 작품에서 본 배우에게 꽂혀 한 달을 삼고초려하며 같이 작업하자고 열렬히 러브콜을 보냈지만, 연기를 그만뒀다며 결국 거절당했고, 좌절한 내게 친구가 소개해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배우 중 서늘한 이미지의 한 배우에게 꽂혀 같이 작업하기로 했지만, 그 배우가 번번이 미팅 약속을 어기고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는 바람에, 신뢰도가 깨져 2주 만에 캐스팅을 취소했다. 촬영 일정은 다가오고, 주인공은 없었다.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배경은 겨울이었으면 했는데, 그냥 더 준비해서 여름에 찍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한 배우를 알게 되었는데 이미지도 좋았고, 문영처럼 어두웠던 유년시절을 보내고, 지금도 넉넉지 않게 살며, 배우라는 꿈을 좇고 있는 성실한 친구였다. 이 친구라면 문영을 잘 표현할 수 있겠구나, 만나자마자 같이 하기로 하고 늦게까지 술도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아차, 다음 날 마지막으로 소개받은 한 명의 배우를 더 만나기로 했다는 게 생각났다. 마지막으로 소개받을 그 배우는 단편 영화 촬영 경험도 몇 차례 없었고, 연극영화과를 나오지도 않았으며, 극단 막내 생활을 하는 그냥 예쁘장하게 생긴 친구였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 그리 문영과 잘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약속을 취소할까 하다가, 소개해준 분(극 중 혁철 역의 배우 소개였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거절하더라도 만나서 거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난 게 결국 최종 문영 역을 하게 된 ‘김태리’ 배우였다.

만나고 나서 보니…… 정말 내가 생각했던 문영의 이미지와 정반대였다. 그러나 사랑스러웠고 순수해 보이는 친구였다. 이 친구가 문영에게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를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친구랑 하면 신선하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와 문영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상하니 신이 났다. 결국…… 전날 술까지 마셔가며 같이 하기로 약속했던 그 배우에게는 굉장히 미안했지만, 어렵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고, ‘김태리’배우와 함께하기로 하면서, 그제야 문영 역 캐스팅이 완료되었다.

반대로 희수는 수다스럽고, 쉽게 자기 얘기를 떠벌리는 만큼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의 상처를 숨기고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뱉어대는 가벼운 대사를 통해서도, 문득 처연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노련하고 경험 많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다른 몇몇 배우를 소개도 받고, 몇 차례 미팅도 하였으나, 문영 역과는 다르게, 희수 역을 맡을 배우는, 경험도 많고,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분과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 대학생 때부터 언니 동생으로 알고 지냈던 ‘정현’ 배우에게 연락을 드렸고, 시나리오를 받고 흔쾌히 참여해주셨다. ‘정현’ 배우는 대학생 때 한 선배의 졸업 작품에서 스탭과 배우로 만나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날 것으로 자기 자신을 그대로 던지며 연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배우였다. 결국 ‘정현’ 배우는 ‘희수’를 본인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잘 소화해냈고, 자칫 어둡고 칙칙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아버지 ‘종배’역할의 ‘박완규’배우는 사실 첫눈에 반했다. 어느 단편 영화 촬영장에서 짧게 스탭으로 참여하며 만나 뵈었는데, 그 작품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보이스 피싱’을 시키는 악역이었지만, 경찰에 잡혀가는 그 찰나의 장면에서 보인 처연한 눈빛을 통해, ‘이 사람도.. 나쁜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이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그 눈빛을 보인 배우에게 확 매혹되었다. (캐스팅을 하고 이 얘기를 선배님께 말씀드렸지만, 선배님은 잘 기억하지 못하셨다… 그 처연한 느낌은 사실 시나리오에도 없었고, 의도된 연기도 아니었다. 나 혼자 그렇게 느낀 것이었더란다…) 그래서 나쁜 아버지 역할이지만, 그래, 이 아버지도 나름대로 사연이 있을 거야,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배우로 ‘박완규’배우를 캐스팅하게 되었다. ‘박완규’배우 말고는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고, 캐스팅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혁철’역의 ‘박정식’배우는 이전에 스탭으로 참여했던 독립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로, 연기에 대해 진지하고, 고민을 많이 하는 믿음직스러운 분이었고, 날카로운 눈매와 이미지가 ‘혁철’과 잘 어울려 캐스팅했다. 언뜻 쎄 보이는 ‘혁철’이 캐릭터 이면의 유약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다 담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들고자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배우였고, 사람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약하고, 상처 많은 인물들. 그들이 상처받지 않으려 더 큰 상처를 내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 그들의 가정, 그들의 사랑, 그들의 우정, 그들의 안녕이 궁금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실제로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은 ‘문영’이라는 친구의 일기장 같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입을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한 문영이처럼.
삶을 치기로 살아내지 말았으면 한다는 것.

결국은 두려움과 상처를 직면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걸, 문영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이 영화의 카피 문구는 ‘사실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이다. 이 카피를 떠올리고, 정말 문영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은...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 그 자체.
그것을 ‘말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응원하고자 한다.

 < 문영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6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 (2016)
제10회 대단한단편영화제 단편 초청 (2016)
제21회 인디포럼 신작전 (2016)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 단편 (2016)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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