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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시선 반짝반짝 황혼 일기 양양 송천 마을 97세 이옥남 할머니 일기장 초등학교 교사 탁동철, 이찬재 할아버지 그림편지, 영도 홍성분 현화자 정길수 이민아 시를 쓰는 아지트 다큐시선

애니 2018. 10. 4. 14:16


다큐시선 반짝반짝 황혼 일기 양양 송천 마을 97세 이옥남 할머니 일기장 초등학교 교사 탁동철, 이찬재 할아버지 그림편지, 영도 홍성분 현화자 정길수 이민아 시를 쓰는 아지트 다큐시선


다큐 시선 반짝반짝 황혼 일기, 2018년 10월 4일 방송


노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기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이 든 사람에 대한 불편함을 갖고 있다. 

다큐 시선에서 고된 삶 속에서도 자신의 고유한 것을 지키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시와 그림, 자신만의 표현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멋진 황혼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인생 선배로서 지혜와 삶을 대하는 철학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기장에 꾹꾹 눌러 담은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강원도 양양 송천 마을에 사는 97세 이옥남 할머니는 30년여 년 일기를 쓰고 있다. 

어린 시절 여자란 이유로 글을 배우기 어려웠던 할머니는 오빠가 한글을 배울 때 어깨너머로 보고 아궁이 앞에 앉아 혼자 글자를 익혔다 

남편과 시어머니를 먼저 보낸 뒤 글자 연습한다고 시작한 일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온 할머니의 일기장에는 살아있는 모든 것에 대한 따뜻한 마음, 자식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일기는 손자를 통해 책으로 만들어졌다. 

할머니의 일기는 바쁜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손자 탁동철 선생님은 할머니의 삶을 통한 배움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작은 벌레도 함부로 보지 않고 지나가다 보이는 꽃도 멈춰서 아름답다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한 태도를 아이들에게 전한다. 

할머니의 소박하지만 깊은 삶은 먼 곳에서 행복을 찾는 우리에게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손자를 위한 할아버지의 그림편지 

브라질에 이민해서 40년을 살다 지난해 귀국한 이찬재(77) 할아버지는 손자들에 대한 사랑을 특별하게 기록한다. 

세 명의 손자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손자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찾는다. 

손자가 좋아하는 공룡, 아이돌 가수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손자를 따라 방탄소년단의 춤을 춘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그림에 할머니의 따뜻한 글이 더해지고 아들과 딸의 번역으로 영어, 포르투갈어로 SNS에 올라간다 

가족들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보게 되었다 이제 할아버지는 손자뿐만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따뜻함을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의 소재를 찾는다 

손자에 대한 짝사랑으로 시작된 그림일기가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이유는 뭘까?


'詩‘가 된 할머니들의 인생 이야기 

부산 남쪽 영도 산자락에는 세 할머니의 아지트가 있다. 

이제는 다 떠나 빈집이 많은 이 동네에 홍성분(82), 현화자(83), 정길수(82) 할머니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도 타지에 있어 혼자가 된 할머니들은 아지트에서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2014년에 복지회관에서 시 공부를 인연으로 만난 시인 이민아 선생님(40)이 아지트를 찾아오면서 이곳은 ‘시를 쓰는 아지트’라는 이름이 생겼다 

처음 할머니들은 맞춤법 걱정과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에 시를 쓰기 어려워했지만 시를 한편씩 완성할 때마다 자존감을 회복했다 

시로 소통을 하고 지난날 기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던 모든 삶의 이야기를 시로 남긴다 

누군가는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할머니들의 진솔한 인생이야기가 담긴 시는 우리에게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