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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풍경 영광 모시송편 부부, 김응모 사장 아내 이필남, 모싯잎 송편 마을 부부 떡집, 택배 가격, 전남 영광 송편 빚는 마을, 잃어버린 1년의 기억, 모싯잎 익어가는 계절 희망풍경 929회

애니 2018. 9. 22. 23:54


희망풍경 영광 모시송편 부부, 김응모 사장 아내 이필남, 모싯잎 송편 마을 부부 떡집, 택배 가격, 전남 영광 송편 빚는 마을, 잃어버린 1년의 기억, 모싯잎 익어가는 계절 희망풍경 929회


희망풍경 929회 영광 모시송편 부부 2018년 9월 23일


■ 전남 영광의 송편 빚는 마을




  민족 대명절한가위를 앞두고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마을이 있다바로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 해안도로를 끼고 자리한 모싯잎 송편 마을이다굽이굽이 펼쳐진 해안 도로를 따라또 숨은 골목길 곳곳에 자리한 모싯잎 송편 가게는 이 지역에만 100여 개가 넘는다

 굴비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모싯잎 송편.’ 모양새는 투박하지만 일반 송편보다 크기가 2- 3배는 커보는 것만으로도 마을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이 모싯잎 송편을 올해로 7년째 정성스레 빚어가는 이가 있다주인공은 바로 남편 김응모 사장과 그의 아내 이필남 씨다

  수십 년째 지역의 특산물이 된 이 모싯잎 송편을 만들어보겠다고 고향 마을로 돌아와 직접 모싯잎 농사를 지으며 매일 같이 송편 만드는 일에 열을 올리는 응모 씨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주변 상권에 경쟁이 안 될 거라며 애초에 만류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응모 씬 누구보다 땀 흘려 이 일에 매진해 가고 있는 중이다그가 수십 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마을로 내려와 송편 빚는 일에 온 열정을 쏟아부었던 건 지난날의 사고와 그로 인한 장애의 영향이 컸다


■ 잃어버린 1년의 기억




  광주에서 자동차 관련 회사에 다니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에게 사고가 닥친 건 40대 후반의 일이었다.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을 싣고 큰아버지께 향하던 길음주운전을 하던 뺑소니 차량과 충돌해 응모 씬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말았다그 후 1응모 씨의 기억엔 사고 당시와 병상 생활을 했던 기억이 없다다리뼈가 산산이 부서졌고병원에서 두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아낸 받아들일 수 없었다전국의 병원을 수소문해 절단 수술만은 막아보려 노력했고 결국 다리 안쪽에 80여 개의 의료용 나사들을 박는 수술로 절단만은 면할 수 있었다하지만 병원에서조차 사고 전과 같은 일생 생활은 어렵다 말했던 응모 씨의 상태

  1년여 만에 다시 의식이 돌아온 응모 씬 이 상황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혹시 자신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 아니냐 의사에게 물었을 정도였다사고 당시의 충격도병상에 누워있는 시간 또한 그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기억이었다.  


■ 모싯잎 익어가는 계절




  재활과 생계를 위해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부부의 고향인 영광으로 귀농을 결심했던 부부다시는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소견과 달리 응모 씬 현재 느리긴 하지만 목발 없이도 걷고떡을 만드는 일은 물론 직접1,700여 평의 밭농사와 함께 논농사도 함께 짓고 있다힘이 들어가지 않던 다리를 일으켜 세우고휠체어 생활을 하다어느새 목발을 짚고 천천히 걷기를 수십 년재활에 좋다는 수영까지 배워 전국체전 수영종목에 참가해 입상하는 영예도 거머쥐었다모두가 절망하고 힘들 거라 말했던 시기그의 곁엔 늘 응원하고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가 함께였다명절 대목으로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부부의 떡집그 사이 남편의 손을 끌고 아낸 오늘도 동네 수영장을 찾는다바쁜 것도 좋고 열심인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난날을 함께 했고 앞으로의 날들도 함께할 남편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추석을 앞두고 오늘도 모락모락 따끈하고 구수한 송편을 빚어내는 영광의 송편 마을그 안에 유난히 깨소금향 가득한 이 부부의 사연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