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시선 실종 골든타임 48시간, 네 살 아들 하늘이 정혜경, 지적장애인 권영식 치매환자 급증 어르신 안전지킴이 집, 장기미제사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인 실종 다큐 시선 78회
다큐 시선 실종 골든타임 48시간, 네 살 아들 하늘이 정혜경, 지적장애인 권영식 치매환자 급증 어르신 안전지킴이 집, 장기미제사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인 실종 다큐 시선 78회 2018년 9월 13일 방송
다큐 시선 78회 실종 골든타임 2018년 9월 13일 방송, 손항배, 백현기
지난해, 하루 평균 실종 신고 건수 약 280여 건.
대한민국에서 5분마다 한 명씩 사라진다?
아직도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실종은 실종자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그 가족의 삶을 파괴하고 그것은 곧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약 10만여 건의 실종이 일어나고 있다.
실종을 과연 남의 일이라고 볼 수 있을까?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종자 문제와 대책은 무엇일까.
실종자 가족들은 초기 수사의 아쉬움을 드러낸다.
전문가들도 실종 발생 후 48시간이 넘어가면 찾을 확률이 떨어진다며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골든타임을 사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큐시선>에서는 골든타임의 중요성과 실종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장기실종을 막는 골든타임, 48시간
20년 전, 네 살 된 아들 하늘이를 잃어버린 정혜경씨!
그녀가 잠시 잠이 든 사이,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문제는 실종 초기에 하늘이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장기실종자가 되면서 주민등록말소까지 이뤄지고 말았다.
만약 실종 당일. 발빠른 초동수사가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전문가들은 실종 발생 후 48시간이 골든타임이라 말한다. 이 시간을 넘기는 순간 실종은
장기미제사건으로 빠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2005년 실종아동보호지원법이 제정된 이후 초동수사에 대한 각종 보완책들이 마련되었지만 장기실종자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쳐 장기 실종자 가족이 된 사람들은 지금도 경제적 파탄과 가족해체 등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비극을 막기 위해 지켜야할 골든타임.
실종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에겐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급증하는 치매환자와 지적장애인 실종!
최근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가 늘면서 치매환자의 실종문제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적장애인과 치매환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의 이동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2-3시간 내 발견하지 못하면 발견율이 50%이하로 떨어지고 48시간이 흐르면 90%로 떨어져 장기실종과 범죄연루와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빠른 초기 대응 수사가 관건!
지적장애인인 권영식(61세)씨는 3개월 전 부여군 임천면에서 실종된 후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웃마을 CCTV에 찍힌 후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혈관성 치매환자인 백현기씨 역시 오봉산 근처 산책로로 혼자 운동을 나갔다가 2년째 찾지 못하고 있다.
오봉산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신고 있던 신발 한짝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
어느날 갑자기 증발하듯 사라진 실종자들 때문에 오늘도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거리를 헤매고 있다.
이런 치매, 지적장애인의 실종을 더 이상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이들을 실종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다.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인 실종
2002년 아들 인성 씨가 사라져 소식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손항배 씨.
당시 성인이라는 이유로 가출신고만 접수 됐을 뿐.
실종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6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최근 성인 실종 신고 건수는 약 6만여 건.
성인 실종자의 90% 이상이 대부분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그 중 여성실종은 강력 범죄와 연관이 깊어 최근엔 적극적인 실종수사체계가 보완 돼 운영되고 있지만 남성의 경우엔 문제가 다르다.
단순가출로 처리 돼 장기미제사건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인실종에 관한 법체계에 손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해법은?
경상북도 영천시! 이곳은 실종 골든타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성과를 거두고 있어 화제다.
바로 ‘어르신 안전지킴이 집’ 이란 시스템으로 실종이 발생하면 영천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은 약 100여 개의 업체가 통신서비스망을 통해 실종자 정보를 공유하고, 공지함으로써 초기에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 실종은 제보율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80% 이상의 역할을 하는 만큼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체할 수 있고, 빠르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미국의 경우 앰버경고제도를 통해 각종 홍보매체를 이용해 신속하고 광범위 하게 실종상황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유도하고 있는데 우리 역시 2007년에 이 제도가 도입됐지만 적극적인 실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종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나에게, 또 내 가족에게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실종에 대한 관심이 필수인 사회가 찾아왔다.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경찰 수사의 개선과 법과 제도의 보완! 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제보 등이 필요하다.